퇴근길에 오랜만에 장안구 ‘아이엠(I AM)’에 들렀다.
예전에 수원시민농장에 갈 때 꼬마김밥과 샌드위치를 포장해 갔던 곳인데,
이곳은 겉보기엔 평범한 카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식사 메뉴도 꽤 다양하고 정성스럽게 준비되어 있다.
커피나 음료뿐 아니라 쫄면, 라면, 떡볶이 같은 분식 메뉴와 샌드위치, 샐러드, 베이글까지 있어서
카페라기보다 ‘브런치 겸 분식 카페’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다.
오늘은 평소 눈여겨봤던 ‘쫄면’을 주문했다.

메뉴판을 보니 ‘직화불떡볶이’나 ‘잡곡밥’ 같은 식사류도 있었지만,
퇴근 후라 가볍게 매콤한 면이 끌렸다.
주문하고 잠시 후,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쫄면이 나왔다.

위에는 반으로 자른 삶은 달걀 반쪽이 올려져 있고,
그 아래엔 잘게 채 썬 양배추, 오이, 당근 같은 신선한 채소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무엇보다 붉은 양념장이 인상적이었는데,
보기엔 자극적으로 매워 보이지만 향부터가 달랐다.
사장님께 여쭤보니 소스를 직접 만드신다며 “사과를 갈아서 넣는다”고 하셨다.
그래서인지 첫입부터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과일 향이 은은하게 느껴졌다.
인공적인 단맛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깊은 단맛이라 한 젓가락,
두 젓가락 먹을수록 입맛이 더 돌았다.
면도 아주 탱글탱글했다.
흔히 분식집 쫄면은 면이 너무 질기거나 덜 익은 경우가 있는데,
여기 것은 적당히 삶아져서 양념과 잘 어우러졌다.
양념을 골고루 비비니 채소의 아삭함, 면의 쫄깃함, 그리고 양념의 새콤달콤함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특히 사과 덕분인지 뒷맛이 깔끔해서 매운 음식 특유의 느끼함이 전혀 없었다.
함께 나온 육수도 맛있었는데,
멸치와 다시마로 낸 듯한 진한 국물에 무와 대파가 들어 있어
쫄면의 매운맛을 부드럽게 중화시켜줬다.
식사를 하며 메뉴판을 천천히 살펴봤는데,
커피 종류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합리적이었다.
아메리카노가 3,000원, 카페라떼가 3,500원 정도로 부담 없고,
허브차나 아이스티 같은 음료도 3,000원대였다.
그중 눈에 띈 건 ‘리코타치즈샐러드’와 ‘직화불떡볶이’.
다음엔 친구들과 함께 와서 샐러드와 떡볶이를 곁들여보면 좋을 것 같다.
가게 내부는 깔끔하고 따뜻한 분위기다.
테이블 간격이 넓어서 여유롭게 식사하기 좋고,
조용한 배경음악 덕분에 혼자 와서 식사 사람도 제법 있었다.
한쪽에는 쿠션이 놓여 있어 편안한 느낌이 들었고,
전반적으로 ‘정성스럽고 편안한 공간’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무엇보다 이곳의 매력은 ‘손맛’이다.
모든 메뉴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용도가 아니라, 집밥처럼 정성이 담겨 있다.
사과를 갈아 만든 양념처럼 사소한 부분에서도 주인의 철학이 느껴진다.
요즘은 프랜차이즈 카페가 너무 많아서 어디를 가도 비슷한 맛이지만,
이렇게 개성 있고 따뜻한 곳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오늘 퇴근길의 작은 휴식 같은 한 끼였다.
매콤하고 상큼한 쫄면 한 그릇이 피로를 녹여주고,
사과의 달콤한 여운이 입안에 남아 하루를 부드럽게 마무리해줬다.
다음엔 주말 오전에 여유 있게 와서
샌드위치랑 커피 한 잔으로 브런치를 즐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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