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수원역 근처에서 술 한잔하기 좋다고 입소문을 들었던 대가주점. 이름만 들어도 오래된 전통주점 같은 느낌이 나서, 언젠가 꼭 친구들과 함께 가리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드디어 이번에 그 소원을 풀게 됐다.
저녁이 되어 수원역 번화가 골목을 걸어 들어가니 네온사인이 반짝이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대가주점 간판이 눈에 들어왔고,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 위치와 분위기
- 위치: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 16 (수원역 도보 약 7분)
- 영업시간: 오후 5시 ~ 새벽 늦게까지 운영 (방문 전 확인 권장)
🍖 주문 메뉴

이번에 저희가 주문한 건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 매운갈비찜
- 모듬전
메뉴판에는 다양한 안주들이 있었지만, 이 두 가지가 가장 인기 있고 후기가 많아 선택했다.
🍲 첫인상 – 매운갈비찜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치자 다양한 안주들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몇 년 동안 기대해온 건 단연 매운갈비찜이었다. 주문하자마자 커다란 냄비가 불 위에 올려지고, 빨갛게 끓어오르는 모습에 절로 군침이 돌았다.
깻잎과 파가 듬뿍 올라간 국물은 보기만 해도 매콤했고, 국물이 보글보글 끓는 동안 수저로 휘저어 보니 갈비와 야채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한 숟갈 떠먹자, 칼칼하고 얼큰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기대만큼의 임팩트는 없었다. “와, 대가주점만의 맛이다!”라는 감탄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 예상 밖의 만족 – 모듬전
아쉬움을 달래줄까 싶어 함께 시킨 모듬전이 곧이어 나왔다. 커다란 철판 위에 가지런히 놓인 동그랑땡, 호박전, 햄전, 깻잎전, 버섯전이 바삭하게 구워져 나왔는데, 보는 순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니 바삭하면서도 담백했는데, 친구가 장난스럽게 “이거 갈비찜 국물에 찍어 먹어보자”라고 했다. 그 순간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매콤한 국물이 전의 고소함을 감싸며 느끼함을 확 잡아주니, 평범했던 전이 갑자기 특별한 별미로 변한 것이다. 순간 우리는 “이거 완전 꿀조합이야!”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 술과 함께한 시간
술잔도 빠질 수 없었다. 시원한 맥주와 소주잔이 오가고, 안주와 함께하니 이야기가 술술 풀렸다. 오랫동안 못 만난 친구들과 서로의 근황을 나누고, 옛 추억을 떠올리며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매운갈비찜이 특별하지 않아도, 모듬전이 완벽하지 않아도, 함께하는 시간이 맛을 더해주었다.
🌃 여행의 마무리 같은 순간
사실 몇 년 동안 기대를 크게 했던 탓에, 대가주점의 매운갈비찜은 조금 평범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모듬전과 매운 국물의 조화는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었고, 무엇보다 친구들과 나눈 대화가 그 어떤 음식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다.
수원역 밤거리를 다시 걸어 나오며, 나는 생각했다. “맛집은 음식만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누구와 함께하느냐로 완성되는 거구나.”
대가주점은 특별한 맛을 찾기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술잔을 나누며 시간을 채우는 곳이었다. 그날의 모듬전은 평생 기억에 남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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